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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버린 어머니의 시간과 얼마 남지 않은 아버지의 시간.

2024-06-09 06:21 90

작년 3월 아버지께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여 입원하셨습니다.. 
 
 코시국인지라 일단 코로나 검사부터 했었구 코로나 양성이 뜨셨습니다.. 
 
 그후 코로나 후유증으로 폐 섬유증이 왔으며 (폐섬유증 평균 3년내 사망, 길어야 5년) 그로인해 중환자실에 가셨고 호흡기만 때면 돌아가실 상황까지 가셨다가 
 
 다행인지 불행인지 소생하시어 퇴원하셨습니다..&nbsp; 
 
 그런데 통원치료 중 올초에 폐암 3기 판정 받으셨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하신후 호전 되는듯 했으나&nbsp; 
 
 4월에 다시 암이 커졌고 다시 항암치료를 해야 했으나 혈소판수치가 너무 낮아&nbsp;5월에 다시 입원하셨고&nbsp; 
 
 이번엔 항암치료때문인지 백혈병과(면역력 낮아짐) 그로인해 폐렴까지 오셨습니다... 
 
 이젠 방법이 없는듯 합니다... 
 
 어머니는 2년전쯤부터 치매증상이 살짝 보이시더니 지금은 밖에&nbsp;나가시면 집을 못찾아오시고 
 
 50인 &nbsp;저를 볼때마다 " 아이고 우리 아들 키 많이컸네..." 
 
 이미 결혼해서 애들도 다큰 누나에겐 "우리 딸 이제 시집 가야것네" .... 
 
 할아버지가 남겨주신 빚이라는 유산을 청산하시느라 부모님이 정말 고생 많으셨고 
 
 저와 누나가 거의 성인이 다 될때쯤 그 빚을 청산하고 그나마 편한 삶을 살던때.. 
 
 아마도 어머니는 지금 그시절속에 머물러 계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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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주 월요일 회사에서 누군가가 저의 결근을 가지고 핑잔을 주더군요, 
 
 병든 아버지와 어머니 열씸히 병원에 모시고 다니느라 결근이 잦았고 
 
 저의 지병인 공황장애 때문에 저또한 회사를 많이 쉬었습니다.. 
 
 잘한건 없지만 제 사정을 뻔히 알고있으면서 저를 긁는인간에게 사자후를 날리고 (아침부터 계속 빈정대기를 반복) 
 
 죽일려고 달려드는 저를 회사 동료들이 붙잡고 진정시켰습니다... 
 
 퇴근후 줘도 안마시는 소주를 두병까고... 
 
 병원에 입원해 계시는 아버지 생각이 나서 전화를 했습니다... 
 
 힘없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으시는 아버지 목소리를 듣자마자 ,,&nbsp; &nbsp;이 모든 상황을 덤덤히 받아내고 있던 제 감정이 한순간에 무너져 
 
 정말 어린아이처럼 엉엉 울었습니다... 힘들어 하시는 아버지 앞에서 울면 안되는데 주체할수가 없었습니다..&nbsp; 
 
 아버지와 전화를 끊고 나서도 한참을 목놓아 울었습니다..&nbsp; 
 
 아직 아버지를 보낼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는데 그 시간이 너무 빨리 와버린거 같습니다... 
 
 부모님과 제가 사이가 막 돈독하거나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화이 되고나니, 부모님이 제겐 아직도 버팀목같은 존재였더군요..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저는 아직 아닌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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